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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부부가 겪는 외로움(공통의 목적 상실, 연결감 문제, 궁금해 하는 마음)

하루 종일 같이 있는데 왜 더 외로울까요? 처음 이 질문을 들었을 때 저도 잠깐 멈칫했습니다. 혼자가 아닌데 외롭다는 게 말이 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30년 가까이 상담 현장에서 만난 노후를 보내고 있는 부부를 보니, 이 역설이 사실은 은퇴 후 가장 흔한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은퇴를 기다리며 "이제 둘이 좋은 시간 보내자"고 기대하지만, 막상 시작되면 "같은 집에 있는데 각자 사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은퇴와 함께 사라지는 공통의 목적은퇴 전에도 부부는 함께 살았습니다. 같은 집에서 잠들고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그런데도 관계가 유지된 건 시간이 많아서가 아니라, 함께 바라보는 방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공통의 목적이란 부부가 의식하든 안 하든 자연스럽게 공유하던 ..

카테고리 없음 2026. 6. 9. 10:00
아이 행동은 해석보다 질문을 먼저하라(반복되는 TV 맨 앞자리, 차만타면 자는 아이, 질문이 먼저다)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니?" 이 말이 입에서 나오기 시작했다면, 지금 부모로서 중요한 신호를 하나 놓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는 30년 가까이 상담 현장에서 수많은 부모와 아이를 만나왔는데, 가장 자주 목격하는 장면이 바로 이것입니다. 아이의 행동은 분명히 보이는데, 그 행동의 이유는 끝내 묻지 않는 것입니다. 반복되는 TV 맨 앞 자리 제가 상담실에서 만난 한 부모의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TV를 볼 때마다 화면 바로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부모는 처음엔 웃으며 말했고, 두 번째는 단호하게, 세 번째쯤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설명도 했고, 주의도 줬고, 아이도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부모가 내린 결론은 "말을 안 듣는 아이"였습니다. 고집이 세다, 반항한다, 부모 ..

카테고리 없음 2026. 6. 9. 07:56
부부 대화 단절, 사랑이 식은 걸까 (침묵의 시작은, 대화기술보다 관심 회복, 정보가 아니라 의미를 나누는 대화)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부부들 중 상당수가 "많이 싸워서" 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앉아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혀 달랐습니다. 싸우지 않는데 힘들다는 부부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같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대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침묵이 쌓이는 순간,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밥 먹어." "다녀올게." "약 챙겨 먹어." 30년 가까이 상담 현장에서 만난 중년 이상의 부부들이 하루 동안 주고받는 말이 이 정도였습니다.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말은 합니다. 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묻는 대화는 거의 없습니다. 한때는 밤새 이야기해도 시간이 부족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연애할 때는 꿈을 이야기했고, 결혼 후에는 미래를 이야기..

카테고리 없음 2026. 6. 8. 23:02
중년 부부의 관계 회복법 (빈둥지 증후군, 느슨해진 부부사이, 의미 공유-다시 알아가기)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이 질문을 가볍게 봤습니다. "아이들이 다 컸는데 이제 편하겠네요"라고 말하는 분들을 보며 당연히 그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30년 가까이 상담 현장에서 부부들을 만나다 보니,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자녀가 독립한 뒤 오히려 더 막막해지는 부부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앞으로 30년을 더 같이 살아야 할 것 같은데요"라는 말이 농담처럼 들렸지만, 그 안에 진짜 무게가 담겨 있었습니다. 빈둥지 증후군, 허전함보다 의미의 상실이 더 컸습니다 제가 상담 현장에서 만난 한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두 분은 아이들이 모두 결혼하고 나서야 처음으로 "우리 이제 뭘 하면 되지?"라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리 나쁜 사이도 아니고, 큰 갈등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어색했습니다. 그 어..

카테고리 없음 2026. 6. 8. 15:03
사춘기 자녀 문제행동, 상담보다 관계회복이 먼저 (문제행동원인, 해결의 실마리, 해결은 관계회복부터 )

30년 가까이 상담 현장에서 부모와 자녀를 만나왔습니다. 그 시간 동안 가장 자주 들은 말은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요?"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자주 목격한 장면은, 부모는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아이는 전혀 다른 것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글은 그 간극을 처음으로 실감하게 해준 한 아이와의 상담 이야기입니다. 청소년의 문제행동, 그 이면에서 찾은 원인 학교 문제와 가정 내 갈등으로 상담실을 찾은 청소년이 있었습니다. 부모님, 특히 아버지는 아이가 하루빨리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기를 바랐습니다. 몇 차례 상담이 이어진 후, 저는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부모님이 널 사랑한다고 느끼니?" 아이의 대답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잘 모르겠어요. 그런 느낌을 받았다는 기억이 별로 없어요." 그 말이 ..

카테고리 없음 2026. 6. 8. 11:15
사춘기 소통법 (아기 울음 통역기, 설명하기 vs 질문하기, 궁금해 하는 마음)

아이가 말을 전혀 못 하던 시절, 부모는 오히려 더 잘 통했습니다. 아기가 울기 시작하면 "배고픈가 보다", "졸린가 보다" 하고 짐작했고, 그 짐작은 신기할 정도로 정확했습니다. 30년 가까이 상담 현장에서 부모와 자녀를 만나온 저는 이 역설 앞에서 늘 멈추게 됩니다. 의사소통 도구는 분명히 늘어났는데, 왜 마음은 오히려 멀어지는 걸까요. 소통의 도구로 '아기 울음 통역기'가 필요한 시기몇 년 전 '아기 울음 통역기'가 언론에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아기 울음 통역기란 아기 울음소리의 진동과 파장을 분석해 배고픔인지, 졸음인지, 기저귀 불편인지를 구분해 알려주는 장치입니다. 기사를 보며 많은 어른들이 헛웃음을 지었다. 이제 막 육아를 시작하는 신혼부부들은 조금 다른 이유로 웃었습니다. "아기의 ..

카테고리 없음 2026. 6. 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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