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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육의 일관성 (명분, 장악력, 경험 축적)

어린 시절, 저는 매를 맞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교적 관대한 편이셨던 어머니께서 유독 엄격하게 다루셨던 단 한 가지가 있었는데, 바로 형제자매 사이의 다툼이었습니다. 잘잘못은 가려주셨지만, 다툼 자체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하지 않으셨습니다. 누구 하나 예외 없이, 순서에 따라 차등을 두시면서도 반드시 훈육하셨어요. 그때는 그게 억울하게만 느껴졌습니다.그런데 성장하고 나서 돌아보니, 그 일관성이 제 안에 하나의 기준선으로 자리 잡혀 있었습니다. 형제자매를 넘어, 소속감을 느끼는 공동체 안에서라면 상대를 먼저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었습니다. 직장이든, 지역 사회든, 작은 소그룹이든 그 보이지 않는 선을 지키려 애쓰는 제 모습을 어느 순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그때 그 훈육..

카테고리 없음 2026. 7. 1. 10:52
맞벌이 육아의 진실 (게임 거절, 권위 회복, 기질 파악)

맞벌이 가정의 부모 중 68%는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하루 평균 2시간 미만이라고 보고합니다. 이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 '저도 그 숫자 안에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과 육아를 병행해 온 세월, 그 안에서 저는 사랑을 쏟아붓는 방식이 때로는 오히려 아이에게 혼란을 준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 셋째 이야기를 슬쩍 꺼낸 적이 있습니다. 둘째는 환하게 웃으며 동생 생길 청사진을 늘어놓았고, 첫째는 단호하게 "싫어"를 외쳤습니다. 그 표정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퇴근 전까지 둘이서 버텨야 했던 큰아이의 무게가, 그 한 마디에 다 담겨 있었습니다. 게임 거절, 감정이 아닌 언어로 하는 훈련아이가 게임을 해도 되냐고 물어올 때, 부모가 가장 먼..

카테고리 없음 2026. 6. 30. 14:45
아들 짜증 대처법 (승부욕, 조절훈련, 권위형성)

"아이가 게임하다 소리 지르고 탁자를 치는데, 이거 폭력성 문제 아닌가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저는 오히려 반문하게 됩니다. 그 짜증의 원인이 정말 게임 때문일까요? 실제 사례를 검토해보면, 남자아이의 폭발적 짜증은 게임 콘텐츠의 폭력성과는 거의 무관합니다. 근본 원인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아이를 양육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은 외부 환경적 조건을 갖추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부모가 되는 훈련, 즉 배움을 통한 역량 구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과거 경험만을 기준으로 삼는 것, 혹은 '내 아이니까 내가 안다'는 소유 의식은 아이를 건강하게 성장시킬 기회를 오히려 차단합니다. 어렵고 낯선 상황일수록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청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승부욕 자체가 문제가 아닙니다 — 미..

카테고리 없음 2026. 6. 29. 13:51
아이 사회성과 엄마 역할 (엄마 모임, 훈육 방식, 부모 트라우마)

어느 날 오후, 지인이 저에게 조심스럽게 물어왔습니다. "아이 친구 엄마한테 연락을 받았는데,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낯선 번호로 걸려온 전화 한 통에 그분은 꽤 오래 망설였다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아이들끼리 함께 놀기로 약속을 했고, 그 자리를 만들기 위해 상대 아이가 직접 제 지인의 연락처를 건네준 것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렇게 단순한 연결도 이토록 낯설게 느껴지는 시대가 됐구나' 싶었습니다. 아이의 사회성은 아이 혼자 자라지 않습니다. 엄마의 사회성, 부모의 내면 상태, 그리고 훈육의 방식이 촘촘하게 얽혀 있습니다. 이 글은 그 얽힘을 조금 더 차분히 들여다보려는 시도입니다. 엄마 모임이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소아정신과 임상 현장에서는 아동의 사회성 결핍 문제..

카테고리 없음 2026. 6. 28. 17:07
불안 없는 아들, 어떻게 키울까 (자기효능감, 선택권, 각성)

"불안하면 공부한다"는 말, 믿어 오셨나요? 실제로는 정반대입니다. 불안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에게 위기감을 주입하려는 시도는, 검토 결과 동기 유발이 아니라 무기력의 누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저도 이 오류를 정면으로 마주했습니다. 형은 규칙적이고 빠릿빠릿했고, 동생은 느리고 여유로웠습니다. 부모의 기준점은 자연스럽게 형이 되었고, 동일한 방식을 동생에게도 적용했습니다. 돌아보면, 그것이 동생의 잠재력을 학창시절 내내 억눌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 효능감 — 불안이 없어도 움직이는 엔진일반적으로 아이가 공부하지 않는 이유를 '불안의 부재'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해당 사안을 좀 더 들여다보면, 천하태평해 보이는 아들의 내면에는 불안 대신 자기 효능..

카테고리 없음 2026. 6. 27. 08:43
아이와 대화법 (기질 차이, F식 어법, 규칙 훈육)

아이를 논리로 설득하면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오히려 반대일 수 있습니다. 차분하고 이성적인 부모가 아이와 대화할수록 더 자주 막히고, 더 자주 지치는 이유가 있어요. 그 이유를 아는 것만으로도 오늘 저녁 아이와의 대화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질 차이가 만들어내는 육아의 역동부모와 아이 사이의 기질 불일치, 생각보다 훨씬 흔한 일입니다. 조용하고 보수적인 부모 밑에서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아이가 태어나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그런데 문제는 이 차이가 크면 클수록, 부모는 아이를 이해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 사이에 어떻게 저런 아이가 나왔지?'라는 생각이 드신 적 있으신가요?기질이란 타고난 정서적 반응 패턴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기질이란, 아이가 새로운..

카테고리 없음 2026. 6. 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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